My story/끄적끄적

스며들어온 아기고양이가 떠났습니다

그루나리 2023. 10.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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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길에서 데려온
아기고양이가 별로 떠났습니다

아이를 데려온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설마 이 짧은시간안에 이렇게까지
정이들까 했었는데
들더라구요.. 아주 많이..

참 순한 아이였어요
고양이라면 다 한다는 그 흔한
하악질도 않하고
발톱도 지 싫어하는거 한다고
의사표현할때만 세웠구요..

다만 화장실 못가려서,
밥을 안먹어서,
싫다는거해서 삐져도
금방 뒤돌아보고 야옹 울어주는
그 소리에 금방 풀렸던거 같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어제부터 힘들어해서
참 안쓰러웠습니다..
밤에는 더 안좋아졌기에
아이에게 '사람아빠오면 보고 가야지'
해주다가도 너무 안쓰러워서
'힘들면 그만가도 괜찮아'라고 해줬는데
아이도 사람아빠가 보고싶고
잠시나마 같이 있고 싶었나봅니다..
아침에 남편 품에서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아볼걸싶었지만
안아보면 못보낼거같아
그냥 보냈는데..
마지막 채취가득 묻은 수건을안고
저도 모르게 '양아'라고
몇번이고 부르게 되네요..

이 아이가 잠시 왔다 떠나간
우리 호양이 인듯 싶습니다..
엄마아빠가 보고싶어
잠시 고양이로 왔다가
다시 하늘에서 불러서 떠난게 아닌가하는..

가슴에 또다른 눈물샘이 저장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호양이라는 눈물샘과
이번에 생긴 양이라는 눈물샘..

남아있는 수건의 채취처럼
냄새는 잊혀지겠지만
이 아련한 마음만큼은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고양이 케어에 대해 알려주시고
같이 걱정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양이
#길고양이
#아기길고양이
#아기고양이
#고양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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